“올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기술주가 주도할 것이다. 기업 이익 회복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과 같이 꾸준한 기업 이익 성장을 보이는, 검증된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데이비드 웡 AB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21일 열린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2020년 글로벌 주식ㆍ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웡 전략가는 “올해는 신흥국 시장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이런 성과는 다소 사이클을 탈 수 있고, 조건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다”며 “아직은 미국 주식을 절반 이상 유지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주식이 28%가량 상승했는데, 올해도 주식에 투자하기에 괜찮은 시점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 개선 △실적 반등 가능성 △지난해 주식투자 저조 △채권 대비 주식 저평가 △비둘기적 통화정책 등의 관점에서 주식 투자를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주식 55%ㆍ신흥국 시장 20%ㆍ유럽 20%ㆍ일본 5% 등의 비중을 추천했다.
이날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채권 시장에서 ‘바벨 전략’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유 매니저는 “국채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채권과 고금리 채권을 함께 담아보자는 것”이라며 “특히 고금리 채권을 주식과 분산투자해 위험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채권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도 높다고 평가받는 신흥국ㆍ하이일드 채권이 10% 중반의 수익을 냈다”며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국채의 성과도 나쁘지 않아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시장에서도 어떤 채권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라며 “채권 투자에서도 여러 위험을, 섹터를 포괄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