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펭수’가 연초부터 광고 시장을 평정했다. EBS 연습생인 ‘펭수’가 이른바 연습생 신화를 쓴 것.
지난해부터 광고시장에서 러브콜이 이어져온 펭수는 올해 들어 굵직한 CF를 잇달아 따내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빙그레와 코카콜라는 펭수를 자사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모델 발탁으로 펭수는 식품·유통 분야에서만 KGC인삼공사, 동원F&B, LG생활건강 등 5~6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게 된다. 여기에 패션업계와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빙그레는 제과형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의 모델로 EBS의 크리에이터 ‘펭수’를 선정했다. 두 제품은 아이스크림이지만 겨울철이 성수기인 제품으로 펭수는 석 달간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빙그레와 펭수의 인연도 재미있다. 빙그레가 개최하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펭수가 지원했지만 137등으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SNS상에서는 빙그레가 펭수의 가능성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빙그레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 담당자들이 직접 펭수를 찾아가 오해를 푸는 영상 콘텐츠가 펭수의 유튜브 채널(자이언트 펭TV)에 업로드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코카콜라사의 과채즙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도 펭수를 새 얼굴로 발탁했다. 펭수는 최근 미닛메이드가 선보인 젤리가 함유된 상큼한 과즙음료 ‘미닛메이드 코코구미 파인애플’ 광고 모델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처럼 펭수가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광고업계가 추정한 펭수의 적정 모델료는 연간 3억~4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고 시장에서는 펭수가 ‘직통령’으로 부상하면서 최근에는 6개월 단발 모델료가 3억~4억 원 선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인 손흥민의 6개월 모델료가 5억 원 선임을 감안할 때 펭수가 소위 ‘A급’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광고업계에서는 펭수 1년 모델료를 7억 원 내외로 보고 있으며 인기가 이어질 경우 1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펭수는 이번에 모델로 발탁된 빙그레와 코카콜라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LG생활건강은 미세 플라스틱(일명: 향기캡슐)이 없는 섬유유연제 브랜드 ‘샤프란 아우라’의 신규 모델로 펭수를 선정했다. KGC인삼공사도 정관장 모델로 펭수를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정관장이 설을 맞아 선보인 ‘펭수의 귀환’ 광고는 5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00만을 넘어섰다.
동원F&B도 펭수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참치 모델로 펭수를 선정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동원참치는 펭수와 협업한 남극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참치’ 1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도 펭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신학기 백팩 구매 시 ‘펭수’ 컬래버 키링을 증정한 결과 완판에 성공했다. 뉴발란스는 펭수 키링이 조기 품절되자 추가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SPA 브랜드 ‘스파오(SPAO)’와 EBS 연습생 ‘펭수’ 협업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세대의 지지를 받는 펭수는 침체된 소비를 살릴 수 있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며 “광고 시장에서 펭수는 연습생이 아닌 톱스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