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주식 동반 약세, 위안화 7위안 돌파..1200원까지 오를 수도
원·달러 환율은 나흘연속 상승했다. 장중 1190원대를 기록해 일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가 7위안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통화가 약했고,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했다. 실제 애플은 중국내 판매부진으로 2분기 수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중국내 공급도 중단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연준(Fed)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영향에 실물경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역시 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봤다. 다만, 위안화는 7위안에서, 원·달러는 1200원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원·달러는 당분간 118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8거래일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1/1183.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0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를 필두로 아시아통화 대부분이 약세였다. 원·달러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다만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장마감후 위안화가 7위안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중에는 7위안을 앞두고 막히는 분위기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것을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 코스피는 물론 상해지수 역시 좋지 못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7위안 위에서 막히고 다시 내려오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어젯밤 대통령의 날로 쉬었던 뉴욕장 흐름도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단기적으로 원·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많이 오른다면 1200원 정도까지는 열어둬야 하겠다. 아래쪽으로는 1180원 정도가 되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우려가 부각하면서 위험회피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애플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내 판매부진으로 2분기 수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미 연준이 2월에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한국증시를 비롯해 아시아증시도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는 12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 다만, 위안화도 7위안 위에서는 급등하는 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1200원 수준에서는 당국경계감과 함께 상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본다. 원·달러는 당분간 1180원에서 1200원 사이 흐름을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3%) 떨어진 109.77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하락한 1.083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8위안(0.26%) 상승한 7.002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29포인트(1.48%) 급락한 2208.88을, 코스닥은 9.67포인트(1.40%) 떨어진 682.9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068억73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246억7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8.87포인트(0.30%) 내린 2974.75를,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329.44(1.40%) 급락한 2만3193.80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