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현금흐름도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5조1826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02억 원, 2131억 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건조 물량 증가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하고 환율 상승 및 공사손실 충당금 감소, 예산 절감 등에 따라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과 함께 현금흐름 지표도 지난 2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조선해양의 순현금흐름은 69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분기별로 봐도 3225억 원, 1693억 원, 2063억 원 등 꾸준히 현금이 유입됐다.
이는 앞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4292억 원과 5411억 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현금흐름을 보면, 순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은 있었지만 퇴직금과 매출채권, 재고자산과 같은 조정항목에서의 지출이 늘면서 전체 영업활동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기존 보유하던 단기금융자산 일부를 정리하면서 1조6733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해당 자산의 추가 매입 또한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68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앞서 2018년과 같이 유상증자와 자사주 처분을 통한 현금 유입은 없었지만, 대신 장기금융부채가 늘면서 이 항목에서만 1조2000억 원이 넘는 현금흐름이 기록됐다.
여기에 단기금융부채 상환으로 빠져나간 현금 또한 전보다 줄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플러스 전환했다.
양호한 현금흐름과 실적 개선 속에 올해는 좀 더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다. 최근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이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의 LNH, LPG, 에탄올 등을 포괄하는 DF 추진 선박 수주는 총 62척에 달한다”며 “이는 글로벌 수주물량의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해양 환경 규제 강화가 지속되는 환경은 한국조선해양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선가가 반등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