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선의 100% 자회사인 대명전선이 모기업의 지원 속에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전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명전선과 갑도물산, 대원에프엠아이 등의 관계사들로 이뤄져 있다.
그 중 대명전선은 지난 2014년 9월 설립된 곳으로, 전선 제조ㆍ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관계사들 중엔 최근 설립됐으며 서명환 대원전선의 아들 서정석 전무가 대표로 있는 기업이다.
대명전선은 대원전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설립 이후 꾸준히 대원전선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2015년 대원전선으로부터 약 8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명전선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를 키웠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두 회사 간 거래 매출은 352억 원, 814억 원, 877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명전선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94%를 상회한다. 2015년(87%)을 제외하곤 해마다 90% 넘는 의존도를 기록 중이다.
그 결과 2015년 5000만 원 수준이던 대명전선의 영업이익은 2018년 16억 원까지 증가했다.
대명전선은 2016년만 하더라도 대원전선(51%)과 갑도물산(49%)이 지분을 나눠 가졌다. 대원전선은 갑도물산이 최대주주(31.04%)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룹 전체가 갑도물산을 정점으로 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또 갑도물산은 서명환 대표이사(85.46%)와 아들 서정석 전무(10.63%), 부인 박군자 씨(3.91%)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으로만 이뤄진 기업이다. 결국 계열사 전반에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매우 강한 구조다.
더군다나 대명전선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타 계열사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여기에 오너 회사의 지분 소유까지 더해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제재와 관련해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2017년 대원전선이 갑도물산이 갖고 있던 대명전선 지분 전량을 취득해 갑도물산의 직접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관련 이슈에서도 멀어졌다.
한편 2세 서 전무는 1%대이던 대원전선의 지분을 지난 12월 3.16%까지 늘렸다. 이달 들어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현재는 3.44%를 기록, 갑도물산에 이어 2대주주다. 아버지 서 대표가 1%도 안되는 지분을 보유한 만큼 업계에선 2세 경영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