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카페24와 코리아센터가 작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카페24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코리아센터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실적 규모도 비슷하다는 이유로 비교대상으로 자주 거론돼 왔다.
이들 두 기업은 최근 작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향방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2531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으로 각각 33.4%, 13.7% 증가하며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코리아센터는 실적 발표 당일 3%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카페24는 작년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주가가 22% 넘게 내리며 3만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매출 증가세는 코리아센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이다. 카페24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72억 원과 9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대비 37% 가까이 감소했다.
두 기업은 상장기업 업종 내에서 전자상거래업으로 분류되고, 그 중 쇼핑몰 솔루션, 호스팅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유사기업으로 묶였다. 실제로 코리아센터가 작년 상장 절차를 밟을 당시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고른 피어그룹 3개 중에도 카페24가 속해있었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보면 두 회사 세부 사업 내용은 다른 점이 많다. 실제로 주력으로 삼는 사업이 다르고, 이 부분에서 작년 실적도 갈렸다.
카페24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쇼핑몰 솔루션 부문이 매출의 50%를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높다. 그 다음이 광고솔루션(14.8%), 호스팅(13.9%) 순이다. 코리아센터의 경우 글로벌 상품 조달 사업 매출 비중이 60%에 가깝다. 쇼핑몰 솔루션은 17% 정도다.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도 다르다. 각 회사 측에 따르면 카페24는 쇼핑몰 홈페이지 서비스를 기본적으론 무료로 제공하되, 여기에 부가적으로 붙는 수수료 수익이 매출로 반영된다. 고객사 중에선 의류 및 화장품 업체 비중이 60%을 넘을 정도로 높다. 반면 코리아센터는 글로벌 상품 조달 사업에선 상품 매출 전체가 수익으로 잡힌다. 직접 운영하는 ‘직구’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물품도 가전 등 생필품과 건강식품 위주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4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GMV)이 전망치(2조7230억 원)를 하회하는 2조5700억 원에 그쳤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 비중이 큰 카페24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코트, 패딩 등의 아우터 판매량이 줄어들며 의류 쇼핑몰 수익성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두 업체에 대한 향후 증권가 전망도 갈리고 있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ㆍ뷰티 카테고리 의존도가 높은 카페24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반기 매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해외투자 지속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때문에 수익성 개선 지연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센터에 대해 “글로벌 소싱 부문의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은 미주 출발 아시아향 항송이 축소돼 통관 지연이 일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통관 이슈이고 주문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 매출은 이연돼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