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13일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 등이 확인되며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주 한국 증시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둔화라는 하락 요인과 △코로나 확진자 정점 기대 △글로벌 각국 경제 재개 기대 등 상승 요인이 충돌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다만, 상승 요인들은 지난주 이미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이주는 하락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분기(전년비 -10.0%), 2분기(-20.0%) 모두 큰 폭으로 둔화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 실물 경제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실적과 경제지표 영향을 감안 최근 주가 지수 상승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 또한 부정적인 요인이다. 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년 평균인 16.7배를 넘어선 17.3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 속 차익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다. 이 결과 코스피 지수는 1750~1870, 코스닥은 550~620포인트의 등락이 예상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 증시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환경 속에서 상승하며 1800선 중반에 도달했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으나 원론적인 합의만 도출된 상황이다. 빠르게 지수가 상승하고 그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있는 만큼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 풍부해진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의 우호적 이슈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의회는 4차 부양책 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은 최대 2.3조 달러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유동성은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면 유동성 장세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수면 아래에 가둬둔 리스크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온전한 상승으로 보기에는 상존하는 리스크가 너무 많다. 조정 이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지수는 다시 반등하겠지만 리스크로 인해 반등의 시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