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가 올해 들어 유동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리바다의 1분기 유동부채는 18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06% 감소했다. 기존 292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로, 대부분은 전환사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까지 소리바다에 186억 원의 전환사채가 물량으로 남아 있었지만 올 들어 전환청구권 행사로 사채 총액이 40억 원까지 감소했다. 다만 다시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1분기 기준 전환사채는 88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소리바다의 전환사채가 전체 유동부채의 60%를 상회했던 만큼, 전환사채의 감소로 유동성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소리바다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46.42%에서 올해 92.49%까지 올랐다.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지면서 부채가 줄어든 대신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은 증가했다. 그 결과 전체 자본은 41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무려 83.24% 늘어났다.
연이은 순손실로 결손금이 500억 원대로 불어났지만 주식발행초과금 증가가 이를 상쇄했고, 덕분에 부채비율도 55.35%로 급감했다.
앞서 지난해 소리바다의 부채비율은 145.3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8년(322.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지만 올 들어 부채 감소와 자본 증가가 맞물리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실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75억 원과 당기순손실 12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체결했던 삼성뮤직 서비스의 위탁 운영이 종료됐고, 종속회사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0억 원, 4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소리바다는 지난 2월 최대주주가 제이메이슨에서 중부코퍼레이션으로 변경됐다. 이후 이사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경영권 분쟁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채권자 측이 지난달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손지현 소리바다 대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주주들에게 혼란을 초래했지만 순리대로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안정적인 경영 토대가 마련된 만큼 본업에 더욱 충실해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