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쟁국 망치려 코로나19 퍼뜨려” 음모론도 제기…물밑서 화해 모색 양국 관리들과 다른 방향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대중 관계에 있어서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디커플링을 부인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전날 발언에 반박하면서 “미국은 확실히 다양한 상황 속에서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을 정책 옵션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합리적인 정책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급망을 중국에서 되찾아야 하지만 양국 경제는 결합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경제를 분리하는 것은 몇 년 전의 정책 옵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중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마저 디커플링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는데 트럼프는 오히려 더 강경한 자세로 나간 셈이다.
게다가 트럼프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번 주 하와이에서 1박 2일간 회담하는 등 양국 고위관리들이 긴장 완화에 나서는 중 제기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양제츠는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존중하고 책임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재차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음모론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끝나려 한다”며 “중국이 경쟁국 경제를 망치려 코로나19를 세계적으로 퍼뜨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가진 것은 아니며 단지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라며 “아마도 중국 당국의 무능이나 실수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혹시 누가 아는가. 그것은 영향을 미쳤다”고 여운을 남겼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오는 23일 회고록 발표를 앞두고 전날 WSJ에 책 내용 일부를 게재하면서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 성공을 국익보다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트럼프가 이날 WSJ와 독점 인터뷰를 한 배경에 볼턴의 폭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볼턴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에 강경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선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으며 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별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