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위기에 놓인 싸이월드의 운명이 임금 체불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마지막까지 회생 의지를 밝히면서 재판 상황이 전 대표의 입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직원 임금 체불에 대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재판이 예정돼 있다. 전 대표는 경영난으로 직원 임금 10억 원 상당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고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회사 회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전 대표로선 임금 체불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앞으로의 선택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나온다. 전 대표는 서비스 운영을 위한 투자자 물색에 나선 상태로,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진 폐업하겠다면서 한 달의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만약 재판이 전 대표의 임금 체불 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싸이월드는 한 발짝 더 폐업을 향해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폐업을 결정하고 이용자에 대한 사전 통보와 정부 신고 등 정해진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반면 임금 체불에 대한 전 대표의 책임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인정되는 등 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투자자가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싸이월드의 극적인 회생 여지도 생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용자 피해가 없도록 정보 백업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아직은 결정된 방침이 없다. 전 대표가 폐업을 결정한다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용자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