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울 노원구의 집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애초에 저가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정부의 갭투자 차단 대책과 치솟는 전셋값에 수요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90% 상승했다. 전 주(0.97%)보다는 오름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세다. 노원구 집값은 지난 5월 최고 0.18% 오르는 수준에 그쳤지만 6월 들어 주간 상승폭이 0.3% 수준을 넘어서더니 6·17 대책 직후 0.97%로 급등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과거의 대책 발표와 유사하게 6·17발표 직후 1~2주간 반짝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랴며 "특히 대책에 해당되지 않는 저가 매물과 급매로 나온 물건에 대한 관심에 매수자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전용 49.94㎡는 지난달 최고 4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 거래가(2월, 4억2500만 원) 대비 3000만 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상계주공14단지 전용 59.39㎡는 지난 2월까지 4억4700만~4억5000만 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5억4800만 원에 팔려나가면서 4개월 만에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 전용 59.26㎡는 지난 5월까지 최고 4억8500만 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5억200만 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매매가가 5억 원을 넘겼다.
노원구의 집값이 이처럼 뛰는 건 정부가 갭투자를 차단하는 6·17대책을 내놓으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층들이 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치솟는 전세값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계동 J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없다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가 실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셋값이 워낙 비싼 데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조바심에 차라리 지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