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덕에 먹고 사는데...영국-중국 갈등에 英대학들 울상

입력 2020-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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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학비 연간 2.6조원 달해…글래스고대학은 중국 비중 31% 달해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학에서 2016년 7월 27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소재 전자과학기술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개설식이 열리고 있다. 글래스고/신화뉴시스
영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영국 대학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중국 유학생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커서 생존이 불투명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영국 내 9개 대학이 전체 학비 수입에서 중국 유학생 비중이 최소 20%에 이른다고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인프라에서 아예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정부는 보복을 다짐했다. 이에 현재 12만 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 수가 내년에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영국 대학에 내는 학비는 연간 총 17억 파운드(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그 어떤 나라 유학생들보다 많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대학 중 학비 수입에 있어서 중국 유학생 비중이 가장 큰 10곳을 추렸다. 그중 10위인 리즈대학이 19%를 기록했으며 나머지는 최소 20% 이상이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금액상으로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이 연 1억2700만 파운드로 가장 많은 수입을 중국 유학생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맨체스터대학이 1억1000만 파운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 학생들이 전체 학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스코틀랜드 소재 글래스고대학이 31%로 가장 크다고 데일리메일은 강조했다. 리버풀대학이 약 2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셰필드대학은 26%로 3위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학비와 전체 학생 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글래스고대학은 전체 학생 수에서 중국 유학생은 10%를, 리버풀대학은 1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유학생이 학교에 많은 돈을 바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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