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캠핑장 이어 강남 카페서도 확산…계절독감 맞물려 재유행 우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중대 고비에 접어들었다. 강원 홍천군 캠핑장 사례와 같은 집단감염이 이어지면 가을부턴 계절성 독감과 맞물려 재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커서다. 더욱이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추진 중인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대한의사협회의 불참으로 벌써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30명 증가한 1만436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8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언제든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홍천 캠핌장 집단감염(7월 24~26일 모임)의 경우 참석자 18명 중 절반인 9명이 감염됐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과 사례에선 지표환자 확인(7월 27일) 확인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문제는 가을 이후다. 지금처럼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계절성 독감까지 돌면 코로나19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 분류가 어려워져 재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은 증상에 차이가 없다”며 “만약 코로나19 환자와 계절성 독감 환자가 구분되지 않은 상태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유행이 번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호흡기·발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전담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이다. 의료진 선택에 따라 검체를 직접 채취하거나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의사 개인이 참여하는 방식과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하지만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제안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말 느닷없이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의료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운영방안에 비대면 산업 육성이 포함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의협은 시·도 의사회에 “정부가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호흡기전담클리닉 제도와 관련한 원칙 등을 명확히 설명하지도 않는 현 상황에서 공식적인 협조와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참여 중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