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ㆍ코로나 재확산까지 '산 넘어 산'…속 타는 편의점

입력 2020-08-18 08:00수정 2020-08-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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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역대급 최장 장마로 여름 장사를 망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치면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통상 여름철은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의 매출이 높아 편의점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유동인구가 줄었고, 휴가지 매출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추가적인 유동인구 감소까지 우려된다.

18일 A브랜드 편의점에 따르면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대천, 안면도, 태안 등 서해안 해안가 지역 점포 매출이 각각 36.1%, 33.9%, 29.6% 빠졌다. B브랜드 편의점 역시 이달 들어 10일까지 해변가 입지 20여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2% 미끄러졌다. 특히 여름철 효자 품목인 아이스크림 매출은 21.6%로 뒷걸음질쳐 자외선 차단제 매출(-67.1%) 다음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기점으로 3분기 매출 반등을 노렸던 편의점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태풍이 휩쓸던 2분기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학교 및 학원가 매출이 줄아 쓴맛을 봤던 편의점들이 난데없는 긴 장마에 또한번 매출 타격을 입은 것이다. GS25와 CU는 2분기에 각각 702억 원, 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9.2%, 27% 감소했다.

편의점은 여름철 음료와 아이스크림, 얼음컵 등 판매 마진이 비교적 높은 품목 판매가 늘고, 휴가 매출까지 더해져 7~8월이 낀 3분기 실적이 가장 좋게 나온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마침내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 날씨에 기대해볼까 했는데 웃을 처지가 아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또다시 유동인구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학원과 오락실, 종교시설, 공연장 등은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와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 수칙을 따라아 한다. 여기에 학생들이 즐겨찾는 PC방도 고위험시설로 추가됐고 초·중·고교 2학기 개학 일정도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런 가운데 편의점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8월 한 달간 모바일앱(세븐앱) 적립과 함께 5000원 이상(담배, 주류, 서비스상품 제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세븐일레븐 모바일상품권(3000원)을 증정하고 엘페이(L.Pay)로 결제하면 엘포인트(L.Point) 2000P(포인트)를 추가로 페이백 받을 수 있다. 엘페이를 사용해 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5000원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파격 행사다.

이마트24도 현금 쿠폰 프로모션을 내놨다. 지난달 진행한 평일 타임쿠폰 행사를 8월에도 진행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7월에는 평일 쿠폰만 지급했지만 이번에는 주말 전용 쿠폰을 새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주말 쿠폰은 매주 2만5000장 씩 선착순으로 지급하고, 평일 쿠폰도 지난달 하루 2400장에서 3000장으로 600장 더 늘렸다.

또한,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2+1 프로모션을 동일상품 군이 아닌 연관구매율이 높은 상품까지 확대했다. 냉장커피 3개나 냉장커피 2개 + 반숙란 1개, 냉장커피 1개 + 반숙란 2개 등 원하는 수량 만큼 2+1 프로모션 상품을 고르는 방식이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로 삼다수, 아이시스, 평창수 등을 대상으로 한 생수 할인 행사도 펼친다.

CU(씨유)는 페이코인(Paycoin)으로 결제하면 빙그레 메로나부터 미국에서 수입한 탈렌티 젤라또까지 130여 가지 아이스크림을 5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번 이벤트는 1+1 증정행사 또는 SKT 멤버십 할인 혜택중 한 가지를 중복 적용할 수 있어 최대 67%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GS25도 8월 한 달간 빵빠레 2종을 1+1(바닐라, 초코)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매주 금·토·일요일에 삼성카드로 유어스팥빙수 ,수박화채빙수, 인절미빙수, 유어스세부망고빙수등 빙수 구매 시 하나를 덤으로 증정하는 1+1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하겐다즈 전 상품 2+1, 나뚜루 파인트 2+1 행사도 마련한다.

편의점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여름철 영업의 새 골칫거리로 등장한 데다, 덥지 않은 여름과 긴 장마로 휴가철 유동 인구까지 사라지며 매출이 기대만큼은 좋지 않아 추가 행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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