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피스(사무실) 보단 집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무용 가구 업체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점유율 2위(23%)를 차지하고 있는 ‘코아스’는 올해 2분기 7억4218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소폭 줄었다. 코아스의 2분기 매출액은 227억606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사무용 가구 시장 점유율 1위(61%)를 기록하고 있는 퍼시스 역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퍼시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0억876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1억5804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77% 줄었다.
‘홈코노미(집+이코노미)’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정용 가구업계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퍼시스가 특수관계사인 일룸과 시디즈에 공급한 금액은 각각 17.4%, 6.9%씩 늘어나는 등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본업인 사무용가구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무용 가구 시장이 부진한 대표적인 이유로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오피스 가구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단 것이다. 신규 오피스 입주가 미뤄지면서 신규 가구 입찰 건수와 수주 건도 대거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입찰·수주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는 가구 업체의 경우 선방했으면 다행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 사무가구 시장이 위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사무용 가구 시장은 매출 대부분이 수주에 따른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1조~1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가구시장(16조 원) 대비 비중이 적고 사업 범위도 한정적인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단 것이다.
사무가구 업체들은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을 급히 모색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몰을 확대하거나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