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관 출신들로 변호인단을 재편했다. 상당수가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출신이고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맡은 변호인들이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 김앤장 법률사무소 하상혁(48ㆍ사법연수원 26기), 최영락(49ㆍ27기), 이중표(47ㆍ33기)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모두 최근까지 법원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하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으로 조세 전문가로 꼽힌다. 최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과 총괄심의관을 지냈다. 이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홍보심의관을 역임하고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다 지난 2월 법복을 벗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송우철(58ㆍ16), 권순익(54ㆍ21기), 김일연(50ㆍ27기) 변호사도 이 부회장의 방패로 나섰다. 송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출신으로 2017년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의 대표 변호인이었다. 권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사건 모두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이 선임한 변호인은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최윤수(53ㆍ22기) 전 국정원 차장과 검사 출신 김형욱(43ㆍ31기) 변호사를 제외한 9명이 판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