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4.0%...한은 "대면서비스 기피 경향 지속 전망"
민간소비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4%대를 기록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회복마저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하고 일반에 공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0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4~6월)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 앞서 1분기 증가율은 -4.8%로 집계됐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후 2분기 들어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인 가운데, 재화와 서비스 간 회복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재화소비는 정부지원책 등 영향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승용차와 컴퓨터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28.6%로 늘었고, 온라인 교육과 재택 근무 확산으로 가구(25.1%)와 내구재(17.6%) 역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비스소비는 회복 속도가 느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예술과 스포츠, 여가 부문은 40.3% 감소했고, 운수창고(-18.4%)와 숙박음식(-16.9%) 역시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당분간 대면서비스 기피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더라도 대면활동 위축 현상은 백신 개발과 같은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진 뚜렷하게 나아지기 어렵다고 봤다.
이와 함께 고용 및 소득여건 개선 제약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통계청 가계소득 동향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 원 늘었지만, 근로소득은 310만 원을 기록해 10만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대면접촉도가 높은 서비스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 게임 등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이 전체 소비의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