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보이던 광복절 집과 관련 확진자도 19명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환자가 6일 만에 다시 100명을 넘어섰고, 산발적인 지역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비율은 26.4%까지 치솟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53명 증가한 2만26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45명, 해외유입은 8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62명, 인천 7명, 경기 52명 등 수도권에서만 121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건 11일 이후 6일 만이다.
기존 감염경로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상황에 신규 집단감염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19명 늘어 누적 604명이 됐다. 이 중 집회 참석자는 21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추가 전파 등으로 감염된 사례다. 대구 북구 동충하초 설명회 사례는 충남 천안시 그린리프·에어젠큐, 충북 진천군 본정요양원 사례와 연관성이 확인됐다. 총 확진자는 58명이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선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46명이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도 잇따랐다. 경기 부천시 남부교회와 관련해선 10일 지표환자 발생 후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명시 기아자동차와 관련해서도 16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고양시 정신요양시설(박애원) 관련 확진자도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10명이 추가됐다. 성남시 장애인복지시설(서호주간센터)과 관련해선 14일 지표환자 발생 후 접촉자 소자 과정에서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충남 보령시 해양과학고와 관련해선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인됐다.
8월 이후 확진자 증가세는 주로 모임·여행 관련 집단감염에 기인했다. 13개 모임·여행에서 총 311명이 확진됐다. 최대 집단감염 사례는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으로, 총 확진자는 49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아무래도 장시간 동행하면서 노출이 되고 또 식사나 다른 활동을 통해서 마스크를 철저하게 쓸 수 없는 상황들을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1명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대부분 감염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표환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집단감염이 증가세다.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201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532명(26.4%)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진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아직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있고 또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있다는 것은 감염원이 아직은 지역사회에 좀 남아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까지를 좀 더 조사하는 관리를 해야 좀 더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역학조사와 검사 확대,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들을 계속 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