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딜 클로징(종료)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칸서스자산운용의 비토권(매각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이 최근 효력이 상실됐다.
KDB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DB칸서스밸류PEF는 10일 사원총회를 열어 비토권 행사를 막기 위해 관련 펀드 정관을 개정했다. KDB칸서스밸류PEF를 통해 KDB생명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칸서스의 비토권 행사를 막기로 한 것이다. 전체 출자금 중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의 비중은 90%가량으로 알려졌다.
비토권이 펀드 운용 정관에 명시된 권리는 아니다. 하지만 ‘펀드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투자심의위원회 6명 중 5명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조항이 사실상 칸서스운용이 지분 매각에 반대할 수 있는 요건으로 작용했다.
KDB칸서스밸류PEF의 투심위는 산업은행 측 4명, 칸서스운용 측 2명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어, 칸서스 측이 반대하면 매각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었다. 칸서스 측은 매각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해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도 매각 작업을 가속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연임하면서 지지부진했던 KDB생명 매각에 대한 결론을 최대한 빨리 지으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와 유한회사(SPC)를 만들어 옛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약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산업은행은 2014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딜 종결의 관건은 이제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인수 자금 조달에 달려있다. JC파트너스는 이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55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는 프로젝트 펀드에 각각 1000억 원을 출자받기로 했으며 나머지 3500억 원 조달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