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한 경기 4골을 기록한 토트넘 홋스퍼가 사우스햄튼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으며, 아시아인으로 EPL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일본의 가가와 신지(31·레알 사라고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3년 3월 2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는 팀 동료 해리 케인과의 완벽한 호흡이 있었다. 해리 케인은 이날 손흥민의 4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득점까지 뽑아내며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손흥민과 케인의 활약에 팀은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 봤다. 토트넘은 에버튼과의 EPL 1라운드에서 아쉽게 0-1로 패한 바 있다.
토트넘은 이날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도 초반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32분 잉스에게 먼저 실점하며 자칫 2연패 수렁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왼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손흥민이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분 이번에도 케인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후, 9분 뒤 케인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4-1로 벌렸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케인이 추가골을 넣고, 후반 45분에는 사우스햄튼이 페널티킥을 얻어 잉스가 만회골을 넣으며 경기를 5-2로 마쳤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해트트릭을 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면서도 "4번의 경이적인 어시스트로 내가 골을 넣게 해준 케인이 MOM(경기 최우수선수)으로 뽑혀야 한다"고 겸손 가득한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