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북한 신형 미사일, 복수 탄두 실을 수 있어…전보다 막강”

입력 2020-10-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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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연료 사용으로 발사 전 위성 포착 가능성
도발보다 과시 목적 의견

▲평양 시민들이 10일 조선 노동당 창건 75주년 걸개 옆을 지나가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자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규모 면에서 기존의 미사일을 압도하는 만큼 하나의 미사일에 5개 이상의 탄두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액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위성에 포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소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의 신형 ICBM은 기존 화송15보다 지름이 더 크다”며 “지름이 크다는 것은 RD250과 같은 엔진을 2~3개 실을 수 있다는 의미로, 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갈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장도 트위터에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와 식량문제,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장거리 미사일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며 “새로 공개된 ICBM은 과거 공개된 북한의 무기들보다 더 크고, 정확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미사일은 하나에 여러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러 타깃을 향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멜리사 해넘 오픈 뉴클리어 네트위크 부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흔드는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며 “신형 미사일이 최소 5개의 탄두는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스캇 라포이 위성·탄두 미사일 전문가는 미사일의 크기가 무조건 성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고체가 아닌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점을 짚었다. 그는 “대형 ICBM이 발사 전 이동을 하고 연료를 넣기 위해선 카라반을 동반해야 한다”며 “이는 발사대에서 연료를 넣는 동안 몇 시간 동안 위성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열병식이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보다 과시의 측면에 더 가깝다는 의견도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시아 선임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열병식은 도발보다는 과시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ICBM 등 군사적 모습들을 나열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은 미국에 대한 위협보다 자기방어적 차원에서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아직 북한의 핵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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