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한 BMC기술, 홍콩 2 머레이 로드 타워에 적용
대우건설은 독자 개발한 BMC(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BMC는 초고층 건물 시공 중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은 크게 △예측 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된다.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다.
건물이 처음 계획된 크기와 형태로 완성,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공 과정과 시공 후에 얼마나 변위가 발생할지 예측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 건설에 사용되는 재료의 변형을 파악하고, 예측이 완료되면 그 값을 근거로 시공 전에 건물의 보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 의도한대로 건물이 시공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모니터링 기술 역시 필요하다.
대우건설이 이번 기술을 제공하는 곳은 머레이 로드 타워로 대지면적 4만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 규모로 지어진다.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가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홍콩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맡았다.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우리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비정형 초고층 빌딩으로 안정적인 시공을 위해 BMC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 건물의 기울어짐 가능성을 진단·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했다. 올해 4월 2차 기술용역 계약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재료시험·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 달러(약 2억5234만 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인정받고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뢰도를 높여 해외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