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추가 부양책 지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상승폭이 컸던 코로나19 수혜 종목의 차익실현 매물이 보인다는 점도 주목했다.
연초부터 9월까지 이어진 외국인 ‘매도 랠리’로 외국인 지분율이 35%까지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하단에서 반등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미국 금융시장은 추가 부양책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전일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으로 추정되기에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주식시장의 특징은 코로나 재확산 및 추가 부양책 지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피해 업종은 견고함을 보였던 반면 코로나 수혜 업종이 오히려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여러 악재에 주식시장이 그동안 상승이 컸던 종목들 위주로 매물 출회를 보였다고 볼 수 있어 한국 증시에서도 상승이 컸던 종목군 위주로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종목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종목 장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 중 상승이 제한된 종목, 투자의견 상향 조정된 니오와 테슬라의 급등, 장 후반 재차 반등에 성공한 애플과 부품주 등의 영향으로 관련 종목군의 변화가 주목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연초 이후 9월까지 외국인은 매도 일변도로 대응해 코스피를 27조3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9%에서 9월 35%까지 감소했으나 10월 들어서는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추세선 하단에서 반등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추세와 한국의 펀더멘털을 의미한다. 추세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면 외국인 순매도는 일단락된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배경에는 ‘달러 약세’가 있다. ‘평균 물가 목표제’를 공식화한 이후 중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돼 위안화 강세도 더해졌다. 미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9월에 4000억 원 가량 순매수로 전환했다.
연초보다 증시 장악력이 줄어든 외국인 순매수가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매수 랠리'의 조건에는 환율뿐만 아니라 실적 장세 진입도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글로벌 교역량 전망치는 올해 -10.4%로 큰 폭의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8.3% 반등이 전망되고 있다. 전체 성장률의 전망치 변화와는 차별적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상향 조정이 이루어졌다. 20년은 지난 추정치 대비 1.5%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상향됐다.
이 같은 전망치의 수정은 여전히 총 수요 측면의 부담과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극단적인 교역의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위기 직후 재고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교역의 회복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수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