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0.04% 상승했다.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이다. 서울 전체로 보면 8월 말부터 계속되던 오름세 둔화가 1달여 만에 멈췄지만 깊이 들여보면 강남ㆍ북 사이 시장 상황이 엇갈렸다.
강남 4구에선 집값 상승률 둔화가 계속됐다. 서초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에 가까웠고 지난주 각각 집값 상승률이 각각 0.08%, 0.03%였던 송파구와 강남구에서도 오름폭이 0.01%포인트(P)씩 낮아졌다. 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통계에서도 18주 만에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0.01%)한 거로 나타났다.
강동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0.13%에서 0.10%로 꺾였다. 다만 강동구는 고덕동 일대 대단지의 가격 오름세가 여전히 가팔라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자리는 지켰다.
아파트값 상승률 공동 2위인 노원구와 관악구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2%P(0.07%→0.09%) 커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8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분위기"라면서도 "가격 진입 장벽이 높은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나 여전히 관악ㆍ노원ㆍ구로구 등지의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오름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신도시 지역에선 0.03%에서 0.08%로, 다른 시ㆍ군에선 0.04%에서 0.09%로 뛰었다. 위례신도시(0.19%)와 남양주시(0.15%), 성남시(0.15%)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 가격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던 지역이다. 반면 이천시(-0.01)에선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전세시장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2주 동안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신도시 지역에선 0.03%에서 0.08%, 다른 시ㆍ군에선 0.07%에서 0.12%로 높아졌다. 매매시장과 유사하게 남양주시(0.22%)와 광명시(0.21%), 위례신도시(0.20%)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여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이 즉각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세 품귀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11%였다. 상승률이 더 가팔라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돈다. 강동구(0.31%)는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도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