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선전 시민 5만 명에게 1인당 200위안(한화 약 3만4000원)씩 '이것'을 지급했다. 이것은 중국 정부가 2014년부터 연구하며 지속해서 실험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디지털 위안화'(数字人民币)다.
12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선전 시민 5만 명에게 200만 위안씩 총 1000만 위안(약 17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을 추첨을 통해 나눠줬다. 당첨된 사람들은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날 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선전 뤄후 구의 3389개의 지정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중국은 이미 현금보다는 모바일 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통해 화폐 주도권을 갖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위안화 발행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과 밀접히 거래하는 나라를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를 권장하며 새로운 금융 질서 만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GDP 세계 2위 수준의 경제 대국이지만, 위안화의 위상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 1.91%밖에 되지 않았다. 달러(38.96%), 유로(36.04%), 파운드(6.7%)에 비하면 초라한 보급률이다.
중국이 바람대로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낮은 위안화 보급률을 극복하고, 미국에 맞서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