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5일 진성티이씨에 대해 캐터필러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한 이후 다년간 계약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1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진성티이씨는 캐터필러와 3500억 원 규모의 소형 건설기계·중장비용 부품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소형 건설기계, 중장비용 부품과 모듈만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라면서 "중대형 건설기계, 중장비 관련 공급물량은 내년 이후 추가로 다년간 계약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공급대상도 기존의 롤러, 스프라켓, 아이들러 등 부품만을 납품하다가 내년부터 트랙슈를 포함한 하부주행체 모듈 공급을 시작하기 때문에 과거 대비 계약 규모가 증가했다"면서 "매년 하부주행체의 모듈공급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계약되어서 캐터필러의 진성티이씨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에는 캐터필러가 필요한 부품 물량의 약 60~70%를 공급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그 비중이 약 80%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회사의 주가는 전날 6%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그린 산업의 아이콘인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개표 중반에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서 한 연구원은 진성티이씨의 수소관련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가 하락은 심리적인 이슈일 뿐 진성티이씨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매니폴더, 압력판 등 진성티이씨가 공급하는 수소발전 부품은 전량 두산퓨얼셀 등 국내사업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소발전 사업은 정부가 탄소배출 중립을 선언하고,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오히려 성장이 담보된 상태"라면서 "진성티이씨의 수소 관련 실적도 바이든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년은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한 연구원은 2021년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20%,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투자들이 내년에 재개되고, 대선 이후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는 것이 확정적"이라면서 "바이든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후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언급한 상태인데, 이를 반영해서 캐터필러, 존디어, 사니 등의 글로벌 건설기계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