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71주 연속 상승...인천 전셋값 0.61% 급등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전세난이 전국구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전세대책 짜내기에 골몰하며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전세난은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폭등하는 전세값에 지친 세입자들은 중저가 주택 매매로 돌아서며 집값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전 주(0.12%) 대비 0.02%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이로써 서울 전셋값은 71주 연속 상승했다.
청약 대기수요와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군이나 정주여건이 좋은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강북에선 마포구(0.19%)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공덕·성산동 등 직주근접성이 높거나 그간 중저가에 거래된 단지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강남4구에선 송파구(0.21%)를 제외한 서초(0.22%)·강남(0.21%)·강동구(0.20%) 모두 상승폭을 넓혔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률은 0.23%에서 0.27%로 확대됐다. 수도권(0.23%→0.25%)과 지방(0.23%→0.29%) 모두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시도별로 세종(1.16%)이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0.56%), 부산(0.35%), 대전(0.34%), 대구(0.33%), 강원(0.32%), 충남(0.28%), 경남(0.28%), 충북(0.2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뛰었다.
특히 인천(0.61%)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송도동 신축 단지 강세가 연수구(1.83%)의 전셋값을 무서운 기세로 밀어올렸다. 경기도는 고양 덕양구(0.44%)와 광명시(0.39%)가 많이 올랐다. 그간 약보합을 보였던 제주도 전셋값도 두 주 연속 0.0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 주(0.02%)와 동일했다. 감정원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있는 강남권 고가 단지들은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반면, 비강남권 역세권이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 강남3구인 강남(0.00%)·서초(0.00%)·송파구(0.00%)가 모두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중랑구(0.04%)다. 시장에선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중저가 아파트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0.21% 올랐다. 수도권이 0.15%, 지방이 0.27% 상승했다. 시도별로 부산(0.56%)이 강세고, 대구(0.39%), 대전(0.37%), 울산(0.35%), 경남(0.26%), 세종(0.25%), 경기(0.23%), 충남(0.19%), 인천(0.16%),전북(0.16%) 등이 오름세였다.
경기에선 김포시가 전 주(1.94%)에 이어 1.91% 뛰며 여전히 급등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전셋값과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이 지역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시장에선 김포에 대한 규제 지정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