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상원 우위 굳힐까...조지아에 쏠리는 눈

입력 2020-11-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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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잃으면 11·3 선거 싹쓸이 참패
주요 정책 무력화 될라…민주당도 조지아주 사수에 사활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매리에타에 위치한 콥카운티 공화당 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매리에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승자가 굳혀지면서 내년 1월 치러지는 남부 조지아 결선 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정권을 이끌게 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소속된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배할 수 있는지가 바로 이 결선투표에 달렸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알래스카주에 배정된 상원의원 2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50석을,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확보했다. 양당은 이제 남은 2자리를 두고 내년 2021년 1월 시행되는 조지아주의 결선 투표를 진행, 어느 쪽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지를 가리게 된다.

상원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은 여야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을 정도로 향후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화당은 이번 과반수 의석 확보에 고위직 인사와 정책 영향력을 유지가 걸려 있다. 게다가 이미 대통령과 하원을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상원의 다수당 지위마저 잃는 참패를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상원을 공화당에 내주게 되면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인세 인상,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강화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제동이 걸려 버린다. 대통령과 하원을 다 잡고도 상원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당에서 내놓은 진보적 법안들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는 1989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1년 만에 의회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취임한 대통령으로 족적을 남기게 되는 명예 차원의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현재 약 두 달 남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과반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화당은 이를 위해 조지아주에서 최소 1석을 얻어야 한다. 이날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조지아주로 총출동,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을 하면서 화력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 2석을 모두 얻어 확보 의석을 50석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상원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하면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상원 의석이 50대 50일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된다는 뜻이다. 즉 사실상 대권을 확보한 민주당으로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을 맡아 찬반이 나뉘는 투표에서 최종 한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50석만 확보하면 사실상 과반을 차지한 것과 동등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원래 조지아주는 공화당 쪽이 수십 년에 걸쳐 정치를 지배하던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과 소수자의 유입으로 인해 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청년층과 소수자의 상당수는 미국 북부 애틀랜타의 도시 지역에서부터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흑인 여성 정치인 스테이스 에이브럼스 전 주의원의 유권자 등록 활동, 선거 과정을 바꾸기 위한 소송 진행 등을 통해 수심 만 명의 신규 유권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관건은 민주당 지지자가 총선 때처럼 결선 투표에도 나서주느냐다. 조지아 결선투표 역사에 관한 당파적 연구에 따르면 이 주에서는 1988년 이후 7번의 결선투표가 있었는데, 민주당이 승리한 적은 1998년 딱 한 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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