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분기 GDP 깜짝 반등
중국 10월 소매판매 뚜렷한 회복세 보여
16일 아시아증시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이후 경제 협력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 호조 역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증시는 이날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맞아 휴장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 급등한 2만5906.93에, 토픽스지수는 1.68% 오른 1731.81에 마감했다. 이로써 닛케이225지수는 또다시 2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11% 상승한 3346.97에, 대만 가권지수는 2.10% 높은 1만3551.83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85% 오른 2만6381.67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5분 현재 1.39% 상승한 2749.12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브루나이)은 화상 정상회담에서 RCEP 협정 참여를 결정했다. RCEP는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여러 분야에 걸친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다.
RCEP 참가국의 무역 규모와 인구,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가입국 간 원산지 기준도 통일해 중복적인 FTA에서 나타나는 혼란도 미리 방지했다. 정상들은 “RCEP에서 인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난해 11월 RCEP 불참 의사를 밝힌 인도의 참여를 독려했다.
RCEP 체결에 가장 공을 들인 쪽이 중국인 만큼 이번 협상 타결은 중국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웨이원 중국국제무역학회 주임은 “중국 전체 무역의 70%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이뤄진다”며 “이번 RCEP 타결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전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일본 경제는 3분기에 깜짝 반등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3분기(7~9월)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5.0%, 연율 환산으로는 2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분기 대비 7.9% 감소했지만, 4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고투트래블(국내 여행 장려 정책)’ 등의 영향으로 개인소비가 늘고 수출도 증가한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2분기 부진에서 회복한 것에 불과해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 전망치인 4.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월의 3.3%보다는 훨씬 강한 증가세였다. 산업생산과 수출 등 다른 경제 지표보다 부진했던 소매판매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서비스 산업이 회복세를 보여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은 3분기보다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