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까지 우려…산업 생태계 지켜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완성차 업계의 노사 분규에 우려를 표하며 상생을 촉구했다.
KAMA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동차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라며 "부품업계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의 노사분규로 생산 차질이 계속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20일 밝혔다.
해외 자동차 시장은 9월에 지난해 대비 판매가 늘었지만, 지난달에 접어들며 다시 성장세가 꺾였다. 미국 시장은 9월에 전년 대비 6.1% 성장을 거뒀지만, 10월에는 0.9% 성장에 그쳤다. 9월에 판매량이 1.1% 늘어난 유럽 시장은 10월에 -7.1% 역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 금속노조 한국지엠(GM) 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1회에 걸쳐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23~25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지부도 24~27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KAMA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협력사들은 완성차 업계의 파업이 가중되며 도산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라며 "특히, 한국지엠은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미국 SUV 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철수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지속하자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목표 대비 51%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의 수출은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9월 117.5% △10월 2.2% 증가했지만, 현재 생산 차질 여파로 전월 대비 수출이 29.6% 줄어든 상태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집단 이기주의로 노사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품업계와 완성차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