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대만 방문하기도
중국 “미국과 대만 공식 관계 멈춰야”
2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클 스튜드먼 미국 해군 소장이 전날 대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만 외무부는 스튜드먼 소장의 방문에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비공식 일정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대만과의 관계 형성에 주력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지난달 미국은 두 차례에 걸쳐 총 41억 달러(약 4조5572억 원)가 넘는 규모의 군용 무기를 대만에 판매했다. 8월엔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자르 장관의 방문은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고위급 관료 중 역대 가장 높은 직급으로 기록됐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자오 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중미 협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미국과 대만 간의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자유시장과 법치에 대한 양국의 공통 의지를 바탕으로 대만과의 경제 파트너십이 더 강화되고 있을 뿐이다”라고 받아쳤다.
해군 소장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중국과 이란을 상대로 보인 현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을 지적한 바 있는 만큼, 사전에 자신의 정책 기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10주도 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행정부 내 강경파 인사와 중국 신장 노동수용소의 인권 탄압 단속 등이 언급됐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이 아직 중국과 어떤 관계를 보일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많은 분석가들은 차기 정부가 일부 강경책을 유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격렬한 수사법이나 태도는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