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주택 공급 확대" 발언에 건설ㆍ건자재 업종 '훈풍'

입력 2020-1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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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 제공)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주택 공급확대 정책 변화를 시사하면서 건설ㆍ건자재 업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시장이 국토부 장관 교체를 '주택 정책 변화' 시그널로 시사하면서 관련 업종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빠르게 변화하긴 어려울지라도 변 후보자가 민간이 아닌 공공 중심의 주택 공급 방식에 접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역임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거쳤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기존에 발표했던 주택 공급 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변 후보자가 주장해온 주택 공급 방식은 공공임대주택 확대,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 공공 재건축과 공공재개발 등이다"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 후보자는 정치적 관점보다 실무적 관점에서 주택시장을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임대주택 역할을 하고 있는 오피스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의 규제, 매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자에 대한 세금 중과 등 모순된 규제들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는 과거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 등 공공자가 주택에 대한 소신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변 후보자가 2019년 발표한 '토지공개념 논의와 정책 설계' 논문에 따르면 공공개발과 분양 활성화를 위해 '공공자가주택'을 도입해 개발이익을 환수하면서도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온다. 공공분양과 공공임대를 결합한 '환매조건부 주택'이나 국민연금이 토지를 매입해 주택을 분양하는 방식인 '토지임대부 주택' 같은 경우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개발이익을 공유하면서도 토지공개념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아울러 변 후보자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역세권, 노후상가, 저층 사무실 등도 적극적으로 주택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공공이 선투자하거나 하면 서울에 더 집지을 데 없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며 "서울은 충분히 집 지을 만큼 넓다는 인식만 있어도 '패닉바잉'이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주택 공급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주택공급 벨류체인(Value Chain)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매출액 중 주택 비중이 50% 이상인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고, 시멘트와 건자재 업종 역시 비중확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한국자산신탁, 자이에스앤디, GS건설 등에 주목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 사이클의 초입기에는 금융사부터 이익 개선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탁사→착공 건자재(시멘트ㆍ철근)→건설사→마감 건자재 순으로 비중확대를 권유한다"며 "그린 리모델링, 제로에너지 주택, 공공임대주택 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친환경 건자재, 임대주택 리츠 사업 등은 신산업으로서 지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변 후보자가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세권 자체사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직접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회복도 건설주 주가 상승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주 밸류에이션은 PBR(주가자산비율) 현대건설 0.59배, GS건설 0.64배, 대우건설 0.62배 등으로 과거 5년 평균 0.7배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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