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납입액ㆍ가점 벽 높을 듯
올해 서울 막차 '로또 분양 단지' 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내 보기 힘든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데다 분양가마저 주변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이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오는 10일 위례신도시인 송파구 거여동에 들어서는 '위례포레샤인' 15단지(A1-12블록·394가구)와 17단지(A1-5블록·1282가구) 분양에 나선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경기 하남·성남시에 걸쳐 조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인기지역은 단연 송파권역이다. 위례포레샤인 15단지와 17단지는 모두 송파권역 북위례신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각각 70가구와 220가구로, 두 단지의 청약 일정이 같아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후분양 단지들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입주는 내년 8월께 가능하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도 2개 단지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고덕강일2지구 5블록에서 나오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809가구)과 고덕강일1지구 1블록의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780가구)가 주인공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막차 분양에 올라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광풍이 다시 휘몰아칠 것으로 점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강남4구'로 불리는 송파·강동구에서 나오는 새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 하남·과천시에서 분양한 4개 아파트 단지에는 무려 71만 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70점 이상의 청약 고가점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앞서 지난달 먼저 분양한 위례포레샤인 15·17단지의 특별공급에서도 1170가구 모집에 2만9862명이 신청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청약시장이 열기를 내뿜는 건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현저히 낮아서다. 위례포레샤인 15단지(전용면적 64~84㎡)의 평균 분양가는 5억107만∼6억5489만 원 수준이다. 17단지(전용 66~84㎡)는 분양가가 5억1936만~6억5710만 원 선이다.
북위례는 아직 입주 단지가 없어 시세를 비교하기가 어렵다. 다만 비슷한 면적으로 구성된 남위례의 '위례 롯데캐슬' 전용 84㎡형이 지난달 12억7000만 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위례포레샤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하다.
고덕강일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 초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아파트 전용 84㎡형은 분양가격이 7억 원대 초반, 전용 101㎡형은 8억 원을 밑도는 셈이다. 이는 인근 고덕·상일동 신축 아파트 단지의 전용 84㎡형의 매매시세(15억∼18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위례포레샤인 15·17단지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무주택 조건을 갖춰야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청약통장 납입 횟수 및 인정금액이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납입액은 월 10만 원까지만 인정한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양으로 나왔던 서울 강서구 마곡9단지는 가장 낮은 당첨 커트라인이 2090만 원(전용 84㎡N형)이었다. 매달 10만 원씩 17년 이상 부어야 모을 수 있는 액수다. 가장 높은 납입액은 2260만 원으로 19년을 차곡차곡 쌓아야만 가능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 경쟁이 올 상반기보다 더 치열해져 청약통장 납입액이 2000만 원을 넘어도 당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민간 분양 단지의 청약가점 역시 60점 중후반을 안정권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시장이 갈수록 과열되면서 청약문이 ‘바늘구멍’이 되어가고 있지만 당첨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선 추첨으로 당락을 가리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배정돼 있다. 또 242가구가 공급되는 101㎡형에선 절반이 추첨 물량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