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9개월만 최고치…백신 보급 소식에↑

입력 2020-12-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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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코로나19 본격 3월 이후 최고치
미국, 화이자 백신 보급 시작...뉴욕에서 첫 접종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보급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0.42달러) 상승한 46.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4%(0.32달러) 상승한 50.29달러로 집계됐다.

WTI 가격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또 WTI와 브렌트유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6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로 기록됐다.

이는 백신의 보급에 따른 경기 개선이 원유 수요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화이자 백신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뉴욕에선 첫 접종이 이뤄졌다. 접종을 맞은 사람은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다. 그는 “오늘 희망과 안도감을 느낀다”며 “미국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주 내로 모더나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미 의회의 초당파 의원들은 조만간 9080억 달러(약 992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관련안을 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림 리터부시 대표는 “지난 몇 주간 가격 모멘텀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이에 새롭거나 예상치 못한 강세 요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또 시장이 약세 요인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도 보이고 있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정보업체 케이플러는 보고서에서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원유 재고량은 전 세계 수요가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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