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누적 사망자 30만 명 돌파
뉴욕시장 “뉴욕시 전체 폐쇄 우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주이시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는 흑인 여성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접종을 받았다. 임상을 제외하고 미국 내에서 접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접종 후 린지 간호사는 “오늘은 희망적인 날이다. 회복의 날이 오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이번 접종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의 종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린지 간호사는 봄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이날 맞은 백신은 새벽 5시 40분 케네디 국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병원으로 전달 됐으며, 역사적인 첫 접종 소식에 CNN방송은 접종 순간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또 뉴욕 주지사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약 50만 명이 중계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백신 접종이 전쟁을 끝낼 무기라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주 전체를 돌아다닐 비행기과 기차, 차량 등을 갖고 있고, 백신을 빠르게 배포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지난주 일 평균 1만48건의 확진 사례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대비 72% 급증한 수치다. 주 정부는 전날 300명의 환자가 추가로 입원했다고 밝혔고, 이로써 입원 환자는 누적 5700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 전체가 전면 폐쇄에 돌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5월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코로나19 감염 상태를 보고 있고, 이 속도를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병원 시스템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곧 ‘전면 폐쇄’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접종 소식엔 “희망이 솟는 것을 느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YT는 “다음 주 뉴욕은 백신 긴급사용에 대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더나로부터 34만6000개의 추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초기 배치는 첫 배포 단계에서 우선순위로 지명된 18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을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30만267명을 기록해 3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638만8594명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하루에 961명씩 사망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