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연일 최고치…백신+경기부양책 기대감

입력 2020-12-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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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도 화이자 백신 승인 임박
미국 의회, 경기부양책 관련 논의
중국 석유 수요 증가도 긍정적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의 백신 접종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3%(0.63달러) 상승한 47.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80%(0.40달러) 오른 50.69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14일 미국은 뉴욕을 시작으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은 성명을 통해 21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EMA는 29일 회의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미국이 접종을 시작했고 독일을 비롯한 회원국 사이에서 승인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일주일가량 서두르게 됐다. 현재 유럽은 영국 런던에서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는 등 다시 봉쇄 수준을 높이는 상황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을 초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는 초당파 의원들이 이전에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던 부양책을 반으로 나눠 새 부양책으로 제안한 직후 마련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방 실업수당으로 주당 300달러를 추가하고, 급여보호 프로그램에 따른 대출을 위해 3000억 달러를 추가하는 등 총 7480억 달러(약 819조 원) 규모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변인 드류 함밀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전일 통화에서 최종 합의를 이번주에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하고, 사안의 시급함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석유 수요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날 2020-2021년 석유 수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마이클 린치 전략적에너지경제연구소 소장은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전망을 하향한 터라 유가 상승은 다소 혼란스럽다”며 “백신은 1분기 말까지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지만, 마스크 착용이 더해진다면 2월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가 전체적인 수요 불확실성을 막아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유업체들은 지난달에만 하루 평균 1426만 배럴을 담당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만5000배럴을 증가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요가 넘어왔으며, 이에 유가가 오르는 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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