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를 발간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래방,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은 코로나19 1차 유행기보다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컸다. 예술품 및 시계ㆍ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입시 관련이나 테마파크ㆍ레저 숙박업소 등의 업종은 오히려 2차 유행기에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홈쿡(집에서 하는 요리)과 홈술(집에서 먹는 술) 관련업종은 2차 유행기 매출이 1차나 전년 누계보다 늘어났다. 여행업종내에서도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는 2차 유행기에 매출 회복세가 나타났다. 여행사나 항공업은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등 같은 업종내에서도 차별화가 부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행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ㆍ그린 하비'에 대한 니즈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전년 대비 급증했다.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ㆍ화초(9%)와 비료ㆍ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세부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14%)의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