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능력보다 중요한 건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어떤 데이터를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엔진을 돌리기 위한 연료는 데이터입니다.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어야지 식용유를 넣는다고 달리는 게 아닙니다.”
16일 하나벤처스와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공동 개최한 ‘Startup Connect 2020’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프닝 스피커로 참석한 왓챠 박태훈 대표는 미래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대해 “3~5년 뒤에는 사용자가 1000만 이상, 가구당 3~5개 OTT 서비스를 구독할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는 이미 가구당 평균 4.5개를 구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OTT는 기존 미디어들과 특성이 다른데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조금씩 다르고 취향에 맞는 걸 구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여러 시장을 참고했을 때 가구 단위로 소비하는 게 대중적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훈 대표는 OTT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추천 엔진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소비 취향을 대변할 수 있는 유믜미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왓챠는 콘텐츠 회사라기보다는 데이터를 가지고 싸우는 기업이고, 데이터를 가지고 추천엔진을 분석했을때 ‘사람들이 어떻게 볼거고 얼마나 좋아할 것이다’를 정량적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또 “OTT는 쉬운 시장이 아닌데 디즈니 전 회장이자 드림웍스 설립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창업한 퀴비(QUIBI)의 경우 올해 4월 론칭해 10월에 폐업했다”며 “모바일에 특화된 5~10분 숏폼 콘텐츠 OTT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골드만삭스, JP모건, 구글 등 다양 약 2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지만 1.5년 만에 투자금의 80%를 소진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이건 OTT가 돈과 콘텐츠, 비즈니스 네트워크, 홍보로 되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기존의 방송 비즈니스와 매우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유료 월정액 서비스의 핵심 지표가 무엇인지 아마 몰랐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90년대 국내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저녁 8~9시쯤 뉴스 보는걸 좋아한다’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며 “이처럼 콘텐츠 서비스를 편성하기 전에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지를 알고 시작해야 하는데 유의미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