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고 놀란 중국…우선 접종 대상자들, 백신 접종 기피 현상

입력 2020-12-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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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관련 자세한 발표 나오기까지 접종 미룰 것”

▲2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시바뎀 병원에서 한 연구진이 중국 백신 시노백 샘플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스탄불/AP뉴시스
중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비롯한 접종 우선 대상자 일부가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부 의료진들 사이에서 시노백의 예방효과에 대한 많은 정보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공립 병원에서 근무 중인 장콴 의사는 “미국과 영국의 의료 종사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나는 실험용 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노백에 대해 그는 “임상3상에 대한 피어리뷰(동료 과학자 검증)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많은 주변 의료진들이 그와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과 미국에선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세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이중 영국 환자 두 명은 알레르기와 관련한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미국 사례의 경우 아무 병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조사 중이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우선 임상 3상으로부터 입증된 충분한 자료가 필요하다”며 “2주 전 베이징생물제품협회는 후보 물질이 86%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위안리의 한 시장 상인은 “시장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확신이 없다”며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시장들은 붐비는 고객들과 판매되는 냉동식품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산위안리 시장 경영진은 체온 확인과 마스크 착용 강화 등 방역 조치를 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중국 의료 당국은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1차 접종 대상자로 의료진을 비롯한 고위험군 수백만 명에게 우선 접종을 하기로 했다. 대상엔 항만 근로자와 콜드체인 취급자, 운송업체 직원 등도 포함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왕화칭 면역 전문가는 “현재 중국의 대다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기에 있다”며 “우리 모두 접종을 통해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접종 대상인 집단이 접종하게 되면 이후 전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후발 집단이 접종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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