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로 기술 격차 극복하기 어렵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궈밍치 연구원은 그간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계획을 정확히 맞추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소위 애플 자율주행차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은 시장의 추측일뿐, 실제 애플 자동차 부품 공급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또 자율주행차 기술이 아직 발전단계인 만큼 애플 자동차의 최종 사양에 대해서도 언급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향후 애플의 부품 공급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반면 잠재적 경쟁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6.5%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애플 전기차가 아무리 빠르게 출시돼도 2025년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애플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뒤처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경쟁력 있는 상품이 출시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차가 미래에 성공하려면 그 핵심 요인은 하드웨어가 아닌 빅데이터와 AI가 될 것”이라며 “현재 자율자동차 브랜드들이 최소 5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애플은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CNBC방송은 궈밍치 외에 다른 연구원들도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소식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짐 수바 연구원은 지난주 “애플은 이마 많은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어서 이번 소식이 놀랍진 않다”면서도 “자동차 부문의 수익성이 훨씬 낮은 만큼 애플이 실제 자동차를 생산할 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