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달 초 개시해 접종자 80만 명 넘어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새해 첫날 자국 제약사인 시노팜에서 개발한 백신의 접종을 본격 개시했다. 당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구정) 연휴가 시작하는 2월 중순까지 5000만 명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쩡이신 부주임은 “백신은 중국 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며 “일반 접종 전에 노인과 기저 질환자들에게 우선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날 시노팜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 중간 결과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34%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이는 공동 개발 중인 브라질 부탄탕연구소가 일주일 전 발표했던 수치(5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후 당국은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백신 효능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CNN에 “백신 임상이 아직 진행 중이며, 회사는 추후 데이터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접종을 개시한 것은 최근 영국발 변이 코로나19가 유입되는 등 바이러스의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24명으로, 이 중 8명이 본토 확진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14일엔 영국발 항공편을 타고 상하이에 입국한 한 여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당국이 조사 중이다.
CNN은 “아직 시노팜이 제출한 세부사항이 부족해서 중국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없애기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시노백의 전 세계 출시를 위한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중국보다 앞서 자국산 백신 접종을 개시한 러시아는 이미 8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접종을 마쳤다고 현지 매체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15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전 지역에 전달됐다”며 “접종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60세 이상의 시민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며, 이미 80만 명 이상이 접종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일부터 전자 접종 증명서도 발급하기 시작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신규 확진자는 2만6301명이며 누적 321만2637건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국산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했고, 지난달 초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백신 접종은 완전히 자발적이고 무료”라며 “교사와 의사, 사회 복지사에 우선 투여되며, 접종 지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