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 “AI로 고객 마음 사로잡는 마케팅 하세요”

입력 2021-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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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 (사진제공=빅인사이트)

마테크(Mar-tech)’가 뜨고 있다. 마케팅과 기술을 뜻하는 영어단어 ‘테크’를 합성한 마테크는 마케팅을 기술적으로 가능케 하는 솔루션, 플랫폼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에 대한 필요가 커졌다.

스타트업 빅인사이트는 대표적인 마테크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이커머스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빅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쌓이는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군을 나누고, 이들에 적합한 마케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는 “마케터 한 명이 봐야 하는 데이터가 너무 많다”며 “매출 상승이 마케팅의 목표인데, 이와 직결되는 데이터를 매일 들여다봐야 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빅인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인은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 마케팅까지 다양한 직군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빅인은 각 고객의 상황에 따라 구매를 유도하는 ‘트리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플랫폼에 들어온 고객에는 해당 SNS와 관계된 콘텐츠를 띄워주거나, 재방문 고객에겐 직전에 구매한 제품을 안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휴대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등으로 ‘푸시’할 수 있는 장치도 준비했다.

데이터 기반인 만큼 마케팅 효율도 높다.

홍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평균 구매전환율이 1.33% 수준이고 고객사 실제 수치로 보면 2% 내외였는데, 지난 3개월간 빅인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를 비교·분석해본 결과 6%까지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평균 4%포인트 성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빅인사이트는 2018년 12월 첫 번째 빅인 모델을 출시한 이후 2019년 제품 시장 적합화(PMF) 과정을 거쳐 현재 2.0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 1분기 내로 3.0버전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품이었다면 ‘안정화’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이 발전한 만큼 고객사도 크게 늘어났다. 무료 고객사까지 포함해 2000개가 넘고, 미디어커머스부터 유통사까지 대기업 고객사도 확보한 상태다.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30억 원 규모다.

창업 전 뉴질랜드에서 UX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홍 대표가 AI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앱을 개발하며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운데 당시 AI와 빅데이터 등 관련 산업이 막 태동하고 있었다”며 “내부에 AI 개발자가 있었고, 데이터 분야를 연구하던 중 이커머스 분야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원하는 게 결과적으론 마케팅 솔루션이란 분석이 나와 빅인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빅인사이트는 올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처음으로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홍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로 수익을 내는 기업인 만큼 이전까지는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우기엔 다소 초기 단계였다고 생각했다”며 “올해는 투자금을 통해 세계화한 데이터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겠단 것이다.

기업간 거래(B2B)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서도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다.

홍 대표는 “정부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스타트업 업계가 커지고 있다”며 “인력이 한정적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SaaS 도입이 보편화하면서 다양한 SaaS 기업들도 동반 성장하는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에 SaaS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는데, 한국 시장도 이런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는 편”이라며 “2~3년 이내에 매출 순위가 높은 SaaS 기업이 많이 등장할 것 같고, 빅인사이트도 그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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