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각 세우던 미국의 정권 교체가 영향 끼친 것으로 해석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계속 봉사하는 것이 나의 영광”이라며 “회원국들이 지지한다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연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1일 사무총장에 취임한 구테흐스는 5년 임기에 따라 올해 12월 31일 직무 수행이 끝난다. 당초 그는 유엔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유엔이 후원하는 여러 기구를 탈퇴했고, 유엔 기금과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에 대한 지원도 중단하는 등 유엔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권 출범을 앞두면서 그동안 미루던 연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게 됐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번 서한이 연임 의사를 묻는 보즈키르 의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에도 연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는 임명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안전보상이사회 15개국의 권고에 따라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만큼 이들의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성공적인 첫 임기를 축하하고, 연임을 환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P통신은 “보즈키르 의장은 오늘 저녁 유엔 193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투표와 관련한 공동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2015년 채택된 유엔총회 결의안은 회원국들이 입후보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보고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