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ㆍ월마트, 대선 결과 인증 거부한 의원들 기부 중단

입력 2021-01-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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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공화당 기부 활동 중단 의사
JP모건ㆍ구글ㆍGM 등 기업 기부 중단 행렬

▲디즈니가 대선 결과 인증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기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뉴시스
월트디즈니와 월마트가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번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ㆍ하원 합동 회의에서 반대 표를 던진 의원들이 대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사당에서 일어난 소동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었다”며 “공격 직후 의원들은 단합할 기회를 얻었지만, 일부는 안타깝게도 포용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들에 비춰볼 때, 우리는 선거인단 투표 승인을 거부하겠다고 투표한 의원들에게 올해 정치적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월마트 역시 “우린 선거가 끝날 때마다 정치 기부 정책을 조정하는데, 앞으로 몇 달간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주 의회 공격을 참고해볼 때 당사 정치행동위원회는 선거 인증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특정 당에 대한 직접적인 겨냥은 없었지만, 지난주 선거 인증에서 반대 표를 행사한 의원들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었다.

이에 앞서 JP모건체이스와 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양당 의원 모두에게 기부를 중단하기로 발표했고,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공화당 의원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는 등 대기업의 기부 중단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이 평화적인 정권 교체 방안을 모색함과 더불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며 “정치적 지출을 제한하거나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려 하는 대기업들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선거 직후 기부 행사가 휴지기에 접어드는 만큼 이번 기부 중단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큰 타격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이미 소액 온라인 기부자들이 공화당 기금을 장악하고 있다”며 “보유 자금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 모르겠지만, (기부 중단은) 일시적인 이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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