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까지 유효
전국적인 긴급사태 선언에는 부정적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긴급사태 선포 대상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전국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기존에 논의됐던 오사카부와 교토현, 효고현에 더해 후쿠오카와 아이치, 도치기, 기후현까지 긴급사태 선포 지역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지자체장들은 중앙정부에 긴급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만약 7개 지역이 모두 대상이 되면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와 함께 11곳에 긴급사태가 발령된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 거주민은 집에 머무르도록 권장되고, 음식점 등은 오후 8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시설 사용에 대한 제한을 요청하거나 지시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는 상점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 긴급사태는 다음 달 7일까지 유효하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하원위원회 회의에서 “우리가 함께 협력하면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감염 건수가 적은 지역까지 (긴급사태) 대상으로 해야 할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긴급사태 선언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중앙정부는 이번 주 초만 해도 오사카와 아이치현의 상황이 긴급하지는 않다고 판단했지만,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며 태도를 바꿨다.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정부가 긴급 상황을 선언하기로 한 것은 지자체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한지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부에서는 4~11일간 3800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교토와 효고현도 같은 기간 일일 기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의료 시스템에 부담감이 더해지고 있다. 오사카의 중증 환자 병상 점유율은 지난달 이후 줄곧 70%를 웃돌았다.
이번에 긴급사태가 선포됐거나, 될 예정인 11개 지역은 지난해 4월 1차 긴급사태 선언 때에도 확산세가 심각했던 곳이다. 도쿄와 지바, 사이타마, 가나가와, 오사카, 후쿠오카에서는 4월 초 긴급사태가 선포됐으며 그달 말 전국적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