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표 ‘슈퍼부양책’의 힘...골드만삭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 6.6%로 상향

▲2016년 5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리셉션에 간판이 걸려 있다. 시드니/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대책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지지한다”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4%에서 6.6%로 0.2%포인트 끌어올렸다. 올해 실업률 전망도 기존 4.8%에서 4.5%로 낮췄다.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84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이들 회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4.1%였다.

이번 전망치 상향조정은 바이든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민주당 주도 상·하 양원에 힘입어 △실업수당 △주 정부 재정지원 △교육·의료 지출 등에 풍부한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4일 경제 구호와 지방 정부 지원,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 퇴치 등을 골자로 한 슈퍼 부양책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ARP)’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인들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실업수당 인상 △연방 최저임금 인상 △주ㆍ지방 정부 보조금 지급 △초중등학교 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및 코로나19 검사 확대 등이 담겼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의 제안이 모두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지 않았지만,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액이 1400달러 추가되면 1분기 가처분소득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미국인들에게 주어지는 현금지급액은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600달러를 포함해 총 2000달러로 불어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명목 가처분소득이 4.5%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전망은 3.8%였다.

가처분소득 증가와 함께 정부 지출의 대폭 확대도 향후 성장률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의회에서 승인되는 경제 대책 규모 예측을 기존 7500억 달러에서 1조10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3%, 2023년 1.6%로 각각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금융당국과 관련한 예상은 변경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 규모의 단계적 축소)이 2022년 이전에 시작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금리 인상 시작은 2024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종전 전망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