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신도시 아파트값 급등세가 한풀 꺾이고 있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2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64% 상승했다. 일산서구(0.57%)의 3배에 달하는 오름폭이다. 일산동구는 덕양구(1.66%)와 함께 경기도 매매가격 상승률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고양시 집값 강세를 견인했다.
일산신도시 마두동 백마마을 한양4단지 전용면적 101㎡형은 지난달 7억3500만 원에 매매 계약됐다. 역대 최고가 거래다. 매매가는 직전 신고가보다 5000만 원 높았다. 이 아파트 현재 호가는 8억~9억 원에 달한다.
일산신도시 옆 풍동 숲속마을5단지(아이파크) 전용 101㎡형은 지난해 5억68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엔 6억 원을 찍었다. 인근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 블루밍3단지 전용 123㎡형은 이달 7억8000만 원에 팔리면서 작년 최고 거래가(10월, 6억7000만 원) 대비 1억 원 넘게 뛰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어쩌다 팔리는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이전의 거래가를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KB부동산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수도권 전세와 매매 물건 모두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산신도시와 그 주변 일대에선 지난해 인근 김포시와 파주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집값 '풍선효과'(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튀어오르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산신도시 아파트는 디딤돌대출(5억 원 이하 주택 구입 때 적용)로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저렴한 집값을 부각시키면서 이 일대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인근 덕양구가 높은 서울 접근성에 힘입어 집값이 크게 뛴 것도 일산 일대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젊은층의 '영끌' 매수로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 호가를 한껏 높인 매물이 한 두건 정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고양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등의 호재로 투자 문의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일산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