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보호 받기도…가족들 불안”
“사임할 생각 전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가루가 든 정체불명의 편지를 받고 불안에 떨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와서 열어봤는데, (봉투 안에 든) 가루가 얼굴과 가슴 전체에 확 뿌려졌다”며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이라 나와 내 아내가 매우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루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고, 보안팀이 와서 처리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검사 결과 무해한 가루라고 밝혀져서 다행이었지만, 가족들은 저보다 더 불안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보고했는지"라는 질문에 그는 “말하지 않았다”며 “누구에게든 말했다면 무슨 소용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살해 위협을 받아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작년 3월쯤 비밀경호국(SS)의 보호를 받았다”며 “무엇보다도 나를 화나게 한 것은 그들이 내 자녀의 집과 직장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도대체 그 사람들이 그 정보를 어떻게 얻었느냐”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위협한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 내에서 자신이 ‘소풍의 스컹크(모두가 불편해하는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불러 더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 현장에서 파우치 소장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그는 “트럼프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트럼프는 트럼프일 뿐이다. 그게 그의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사임할 의사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절대, 절대 그러지 않았다”며 “내가 모두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있어서 헛소리가 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떠나는 것보다 남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