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률은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다른 투자 상품 대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의 지난해 연간 투자수익률은 4~6%대였다. 이 기간 국고채(3년) 수익률(0.99%)이나 회사채(장외3년,AA-) 수익률이 2.13%였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저금리 장기화와 시중 유동성 증가,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모든 상업용 부동산에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년 대비 일제히 둔화됐다. 임대료 하락으로 임대소득이 감소한 탓이다. 오피스가 7.67%→6.01%, 중대형 상가 6.29%→5.10%, 소규모 상가 5.56%→4.62%, 집합상가 6.59%→5.40% 으로 하락했다.
특히 오피스시장에선 서울(6.86%)과 경기(6.99%)가 6%대의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강남 테헤란로(7.93%), 여의도(7.81%), 분당(7.76%)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경남ㆍ제주ㆍ충남은 2~3% 내외로 수익률이 낮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상가의 경우 서울ㆍ경기ㆍ광주 등이 모든 유형에서 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모든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1~3%대로 낮았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에선 오피스가 상가에 비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업무 공간 분산으로 공유 오피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피스 공실률은 연초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1.0%를 나타냈다.
반면 상가는 코로나19 여파에 영업 부진을 겪으면서 연초 대비 중대형 상가는 11.7%→12.7%, 소규모 상가는 5.6%→7.1%로 공실률이 늘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연초과 비슷한 8.6%를 보였지만, 중대형 상가는 7.9%→8.8%로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는 4.0%→7.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매출 하락, 자영업자 감소, 임대 매물 증가 등이 나타나면서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