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간 경제 활동·고용 회복 둔화”
“미국 경제 향방, 바이러스 상황에 좌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하고,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도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나 자산 매입 변화 등 가시적인 정책 변화가 없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부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이러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연준은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계속해서 동결해왔는데, 이후 7번째 열린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번 결정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회복세가 더뎌진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자산 매입도 현 규모와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 ‘한층 현저한 진전’을 볼 수 있을 때까지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계속해서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까지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현재 물가가 2% 목표를 크게 밑도는 만큼 앞으로 물가가 2%를 다소 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이를 용인할 방침이다. 특히 연준이 성명에서 ‘회복 속도 둔화’를 언급함에 따라 완화적인 금융 기조를 유지한다는 데 무게가 더욱 쏠렸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적, 경제적 고난을 초래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과 고용의 회복 추세는 최근 수개월 동안 둔화됐고, 대유행에 의해 가장 악영향을 받은 업종들이 집중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보건위기는 계속해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의 걸림돌이 돼 경제 전망에 현저한 리스크를 가져오고 있다”며 “경제의 향방은 백신 접종의 진전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 상황에 의해 현저하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